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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가입, 경제활력 넘치는 베트남

by 베트남 컨설팅 2006. 11. 7.
WTO 가입, 경제활력 넘치는 베트남


지난 4일 베트남 경제수도인 호찌민 공항에서 차로 한 시간을 이동해 도착한 `떤깡 -깟라이(Tan Cang-Cat Lai)` 터미널.

베트남 최대 컨테이너 항만인 이곳에는 주말임에도 하역 작업이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한국 70~80년대 항구를 연상시키는 작은 규모에 관련시설도 첨단과는 거리가 멀었 지만 바쁘게 움직이는 직원들에게서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떤깡-깟라이 터미널을 운영하는 SNP(사이공뉴포트)사 도뚜흐엉 마케팅 매니저는 " 현재 떤깡-깟라이 터미널에는 직원 2000여 명이 주6일 상시 근무하고 있다"며 "매 일 트럭 5000여 대가 사람과 화물을 쉴 새 없이 실어나르고 있다"고 말했다.

1960~75년 베트남 전쟁 당시 해군기지로 사용됐던 떤깡-깟라이 터미널은 전후 사이 공강 상류 떤깡 터미널과 함께 상업 터미널로 육성됐다.

지금은 수심이 9m에 불과 한 떤깡 터미널은 선적 작업이 중지되고 떤깡-깟라이 터미널에 하역된 화물들이 바 지선과 피더선을 이용해 호찌민시에 인접한 떤깡 터미널로 운반된다.



나광현 한진해운 베트남법인 과장은 "떤깡-깟라이 터미널과 떤깡 터미널은 지금도 베트남 국방부가 SNP를 통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며 "전쟁이 끝나고 살 길 마련에 나선 국방부의 노력이 베트남 최초 전용 컨테이너 터미널 탄생으로 이어졌 다"고 설명했다.

떤깡 터미널과 떤깡-깟라이 터미널, 떤깡-년쩍 터미널 등 호찌민 지역에 3개 컨테 이너 터미널을 보유한 SNP는 지난해 108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 물동 량을 처리했다.

이는 호찌민시 전체 물동량 중 55.4%에 달하는 수치다.

호찌민 지역이 베트남 전체 물동량 중 약 80%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베트남 전체 수출입 물량 중 45%를 SNP가 담당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2001년 40만TEU에 불과했던 SNP 물동량은 매년 20~30%가량 급증하며 올해 사상 최대인 120만TEU 달성 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홍성원 한진해운 베트남 법인장은 "올 9월 물동량 100만TEU를 돌파한 만큼 120만TE U 이상도 달성 가능하다"며 "2010년 베트남 전체 물동량을 200만TEU로 예상한 베트 남 정부 관측도 이미 지난해 깨졌다"고 전했다.

이렇듯 경제성장과 함께 물동량이 폭발하면서 베트남 항만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 세계 선사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현재 떤깡-깟라이 터미널에는 머스크(덴마크), APL(싱가포르), 한진해운(한국) 등 전 세계 50여 개 선사가 진출해 물동량 확보 전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일본 최대 선사 NYK는 베트남 항만을 잡기 위해 2억달러 투자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두바이포트월드가 컨테이너 터미널 설립 계획을 발표하는 등 선점경쟁이 치열 해지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 항만산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전 세계 유수 항만들이 앞다퉈 도입 하고 있는 IT 시스템은 물론 도로 등 인프라스트럭처도 열악하다.

떤깡-깟라이 터 미널에서 호찌민 시내로 이어지는 배후도로는 왕복 4차선에 불과하다.

여기에 떤깡-깟라이 터미널 등 기존 항만 처리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도 문제다 . 실제 나이키 등 베트남 내 생산기지를 갖고 있는 대형 화주들은 전용 선석을 보유 한 선사들에 수출물량을 몰아주겠다고 밝힐 정도다.

하지만 중국에 이어 세계의 제조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은 선사들 처지에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여기에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가 없고 서남아와 동남 아 중간에 위치한 천혜의 지리적 조건도 매력적이다.

이를 의식한듯 베트남 정부도 항만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 는 지난해 말부터 호찌민시 남부 붕따우(Vung Tau) 지역에 수심 16m인 `떤깡-까이 맵(Tan Cang-Cai Mep)` 터미널을 건설하고 있다.

2008년 말 1단계 선석 공사가 끝나고 개장하면 6000TEU급 대형 선박 접안이 가능하 다.

이상국 한진해운 베트남법인 차장은 "2020년까지 붕따우에 총 11개 터미널이 들어 서면 베트남은 홍콩ㆍ부산 등을 제치고 세계적 환적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 라고 내다봤다.

[호찌민 = 방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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