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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새 신화를 쓴다'] 베트남, 시장개방 부정적

by 베트남 컨설팅 2006. 1. 14.

[해외건설 '새 신화를 쓴다'] 베트남, 시장개방 부정적
"철저한 현지화만이 살길"… "요란한 한류는 되레 경계대상"
시각장애인 무료시술 지원 등 사회공헌활동으로 신뢰 쌓아

일명 한국백화점으로 불리는 다이아몬드 플라자 내 삼성전자 핸드폰 매장에는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하지만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베트남 시장에서 철저한 현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류에만 기대어 베트남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노형종 수출입은행 호치민 현지법인장은 “한국 연예인들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 한국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지만 베트남은 시장개방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고 싱가포르, 대만 등 중국계 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라며 “베트남은 중국과 북한의 중간 단계의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시장에서 노키아 따라잡기에 여념이 없는 삼성전자는 기존의 ‘프리미엄 전략’을 ‘세그먼트(segment) 별 하이앤드(high end) 전략’으로 전환했다. 한국처럼 고가의 프리미엄 폰 시장만 공략하는 것보다 양적 팽창이 진행중인 베트남 같은 신흥시장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엄상률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장은 “베트남 시장은 현재 이동통신서비스업체가 경쟁적으로 진입하는 상황이라 100달러 이하 저가폰을 늘리는 등 가격대별로 대표상품을 선보여 대중화를 시도할 것”이라며 “베트남 시장은 아직 디자인 개념이 없고, 가격경쟁력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올해 ‘S폰’의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경쟁업체와 대등한 수준까지 넓히자는 목표 아래 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까지 고객 층이 확보되면 SK텔레콤이 보유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김성봉 SK텔레콤 베트남 지역본부장은 “한국과 베트남 시장은 별개이고 현지화는 현재 우리 최대의 관심사”라며 “올 하반기를 넘어서면 베트남 시장에서도 콘텐츠 자체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고 한국의 서비스 가운데 현지에 맞아떨어질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 밖에도 부족한 IT인력을 현지조달하기 위해 연수원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베트남 현지에서 신뢰를 쌓기 위한 한국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LG전자의 시각장애인 무료시술 지원활동, 삼성전자의 고엽제 후유증 어린이 치료, SK텔레콤의 언청이 환자 무료수술 등이 대표적인 예.

김영웅 하노이 무역관장은 “한류가 요란해서는 오히려 경계대상이 될 수 있다”며 “이제 한류는 베트남 국민들의 생활은 물론 먹거리, 집으로 성숙하게 스며들어가고, 기업들은 현지화와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베트남에서의 사업영역을 내실 있게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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