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의 감성으로 전쟁의 참상과 두려움, 그리고 사랑의 아픔까지 기록했던 당투이짬의 일기가 최근 베트남에서 30만 부 이상 팔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 제공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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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있나요 M? 우리는 정말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어야만 하나요. 내 맘은 왜 이토록 쓰리고 아픈 걸까요?”(날짜 미상)
전쟁의 처절함, 민족 통일과 사회주의에 대한 열망, 이별의 아픔….
20대 여성 혁명전사가 쓴 ‘호찌민루트의 사랑과 혁명’이란 제목의 전쟁 일기가 베트남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30일 베트남 중부 꽝찌 성(라오스 미얀마 태국으로 이어지는 요충지)에서 의사로서 ‘민족해방투쟁’에 참가했던 당투이짬의 일기가 최근 30만 부 이상 팔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일기는 1970년 27세로 미군의 총탄에 맞아 죽기 이틀 전까지 4년간의 전장 체험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가 고통 속에 내 이름을 외치며 울부짖었다. 21세의 전사가 죽어갈 때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를 위해 울어주는 것뿐이었다.”
“만약 내가 아름다운 햇빛 속에 피어오른 사회주의 안에 언젠가 살 수 있게 된다면 동지들의 오늘 희생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일기 내용이 전해진 것은 당시 적성 선전물 수거를 맡았던 참전 미군 프레드 화이트허스트 씨가 보관해 오다 지난해 텍사스공대에 기증하면서 가능해졌다. 텍사스공대는 다시 하노이에 살고 있는 어머니 도안응옥짬(81) 씨에게 일기를 전달했고 현지 신문 등에 내용이 소개되면서 인기를 끌자 단행본으로 출간된 것.
화이트허스트 씨는 전투가 끝난 후 발견한 이 일기를 불태우려 했으나 내용을 읽어 본 베트남군 동료가 ‘그 일기 자체가 이미 뜨거운 불을 품고 있다’며 말려 일기를 보관해 오다 갖고 귀국했다.
당투이짬 씨의 순수함에 전쟁의 기억과는 멀어진 요즘의 베트남 젊은이들도 열광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노이 외곽에 있는 당투이짬 씨의 무덤에는 매일 수많은 사람이 참배하고 있으며 일부 사람들은 그를 ‘전쟁 여성 영웅’으로 추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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