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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내 친구" 미·중 경쟁

by 베트남 컨설팅 2006. 6. 20.
 

경제·군사협력 확대 앞다퉈…‘30년전 적국’ 옛말
베트남 "균형 외교" 밝혀…미군기지 수용설 돌아 

 

베트남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삼각관계가 무르익으면서 30년 전의 적국이 오늘의 동맹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동남아시아의 새로운 경제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을 경제적, 군사적 동맹으로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지난 4월부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데니스 해스터트 미 하원의장,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잇따라 베트남을 방문했고, 11월에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담에 참가하기 위해 베트남 방문길에 오른다. 6월초 미국과 베트남은 무역협정을 체결했고, 베트남은 곧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예정이다. 2001년 새우와 의류 등 고작 10억달러였던 미국과 베트남의 양자 무역은 지난해 80억달러에 육박했다.

여기에 뒤질세라 중국의 차오강촨 국방부장도 4월 하노이를 방문했고, 보시라이 상무무장도 6월 베트남을 방문해 "중국과 베트남의 교역은 올해 1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40%가 늘어난 액수다.

지금까지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강했던 베트남 시장에 최근 미국의 진출이 숨가쁘다. 미국의 할리데이비슨은 곧 전시장을 열어 베트남 거리를 장악한 중국산 저가 오토바이들에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다. 인텔은 최근 호치민시에 6억달러짜리 마이크로칩 공장을 짓기로 했다.

원자재와 도로와 철도 건설부문에 집중됐던 중국도 베트남의 저임금을 좇아 공장을 세우고 있다. 하노이 외곽 빈옌 지역에서 600명을 고용해 방직공장을 운영하는 천궈후이는 <뉴욕타임스>에 "점점 더 많은 중국 공장들이 베트남으로 몰려오고 있다. 노동비용이 중국보다 25∼30% 싸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 공장의 평균 임금은 한달 60달러다.

과거 800년 동안 중국의 지배를 받고 1979년에도 중국과 전쟁을 치른 베트남은 북쪽으로 국경을 접한 중국의 영향력이 너무 확산돼 경제적으로 예속되는 것을 두려워 한다. 톤누찌닌 베트남 의회 외교관계위원회 부의장은 "우리는 ‘균형’을 원한다. 미국으로만 기울거나 중국에 굴복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한다.

이는 중국의 경제적, 군사적 영향력이 동남아로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는 부시 행정부의 계획과 맞아 떨어지고 있다. 6월초 베트남을 방문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두 나라의 경제협력 방안들을 발표했다. 베트남은 미국의 군사장비 부품들을 구입할 예정이며, 베트남군 장교들이 이번달부터 미국 샌안토니오의 군언어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베트남이 미국에 군기지를 내줄 것이라는 관측이, 미국과 베트남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고 흘러나오고 있다.


[자료제공 : 한겨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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