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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위안화 경제권 본격 편입

by 베트남 컨설팅 2006. 1. 9.
【위안화경제권 급속 확대-1】베트남 북부 산업단지에 플라스틱 바구니 제조공장을 차린 중국인 리 샤오싱. 중국서 똑 같은 사업을 하던 그는 실패한 경영자였다. 오르는 임금과 부족한 전력, 싼 제품 가격에 돈만 날렸다.

그러다 여행차 들렸던 베트남에다 공장을 차린 그는 이제 500명의 직원을 둔 중소기업 사장이 됐다. 중국보다 싼 임금 등으로 베트남이 중국기업의 제조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 중국-베트남, 미국-멕시코 관계와 비슷

미국 기업인들이 남미로 향하고, 서유럽 공장들이 폴란드나 헝가리로 이동하듯 중국의 자본가들이 남쪽으로 달려가고 있다. 중국이 외국자본에게 배운 것을 베트남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 텔레비전 제조사의 베트남 합작사인 TCL 사장 덩 웨이엔은 "중국과 베트남은 마치 미국과 멕시코 관계 같다"며 "중국의 자본과 베트남의 싼 노동력이 결합되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된다"고 말했다.

◇ 싼 인건비가 가장 매력적

중국인들이 베트남을 선호하는 것은 일단 싼 임금 때문이다. 지난 1992년 월 평균 12달러 수준이던 중국 허난지역 공장 노동자들의 임금은 현재 72달러 수준까지 뛰었다. 이에 비해 베트남 노동자의 평균 인건비는 중국의 3분의 1 가량 싸다.

중국의 임금이 오르는데 비해 물건값은 수년간 정체 상태다. 허난지역에서 생산하는 플라스틱 바구니 가격은 5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다. 여기에다 은행간 경쟁으로 자금의 공급이 활발해지면서 공장까지 난립하고 있다. 공급이 늘어 가격하락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내 중소기업들은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더욱이 업체가 난립하면서 한참 공장을 가동할 시간에도 전기가 끊기던 중국에 비하면 베트남 산업단지의 시설 여건은 훌륭한 편이다. 중국은 최근 경제가 급격히 발전하면서 에너지난이 겹쳐 여름에는 제한 송전을 하는 등 만성적인 전력난을 겪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의 근면함은 '만만디(慢慢的)'인 중국인들에게 매력적이다. 중국의 오토바이 제조사인 리판 베트남의 부사장 칭 송은 "베트남 직원들은 어려운 일도 정말 잘한다"며 "어떤 일이든 하루 안에 처리하라고 하면 하루 안에 끝낸다"고 말했다.

환경규제 역시 중국 기업인들의 베트남 이전을 부추기고 있다. 저쟝성 원저우시는 최근 지방 기업가들과의 면담에서 환경 유해산업에 대해서는 물과 전기를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저우 시정부와 저쟝 성정부는 새로운 산업단지를 물색하기 위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50여 곳을 탐방하기도 했다. 이후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공산주의에서 시장경제로 넘어가는 비슷한 사회적 환경 속에 중국 기업인들은 물 만난 고기다. 의류사업가인 조우 치하이는 "일을 처리하기 위해 급행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문제가 없다"며 "베트남의 발전 과정이 중국의 복사판"이라고 말했다.

◇ 선진국의 대중무역보복 피해갈 수 있어

중국에 있어 베트남의 가치가 더욱 매력적인 것은 선진국에서 대량의 중국산 저가 상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피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 기업이 베트남에서 물품을 제조해 해외에 수출하면 중국산이 아니라 베트남산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자유무역이 완전히 정착될 때까지 미국과 유럽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이 베트남으로 수출기지를 대거 옮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중, 베트남의 최대 무역국

중국의 베트남 투자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지난 1988년 이후 500억 달러에 이르는 베트남 투자 가운데 대략 절반은 대만과 싱가포르, 일본, 한국의 자금이다. 중국은 7억3400만 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의 베트남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양국간 교역은 이미 자리를 잡았다. 중국은 베트남의 최대 교역 파트너로 부상했다. 올해 양국간 교역은 7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교류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에너지에 굶주린 중국은 전략적으로 베트남에 접근하고 있다. 지난 10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베트남 방문 때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는 베트남 현지 업체와 석유 및 가스 탐사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노이 소재 외국투자청 능엔 안 투안 부국장은 “중국의 경제성장이 더 빨라져 해외투자에 대한 중국 기업인들의 관심이 더 커질 것”이라며 “베트남에 대한 중국의 투자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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