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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쓰는 건설 역사] 포스코건설,베트남 하노이 북안카잉 신도시

베트남 컨설팅 2007. 3. 12. 00:17
[새로 쓰는 건설 역사] 포스코건설,베트남 하노이 북안카잉 신도시



【하노이(베트남)=신홍범기자】 하루 종일 흐린 날씨에 간간이 비가 흩날리던 지난달 27일, 베트남 하노이시와 경계에 위치한 포스코건설의 북안카잉 신도시 건설현장. 아직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지 않아 군데군데 논농사를 위한 모내기가 한창이다. 베트남은 아열대 기후이기 때문에 4개월 정도면 쌀을 수확할 수 있어 지금 모내기를 해도 공사 착공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한다.

포스코건설은 오는 4월 말께 기공식을 갖고 나대지로 버려져 있는 부지부터 본격적인 기반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총 80만평에 달하는 이곳에 포스코건설은 고급 주거단지와 업무 및 상업, 문화, 교육시설을 갖춘 베트남 최초의 현대식 자립형 신도시를 개발한다.

아파트 6335가구와 테라스하우스 600가구, 단독주택 751가구 등 총 7688가구를 짓는다. 물론 자족기능을 갖춘 첨단 신도시로 개발하기 위해 75층 규모의 랜드마크와 각종 업무용 빌딩, 쇼핑몰, 극장 등 복합시설도 함께 건립한다.

하노이신도시사업단 변태우 마케팅팀장은 “자족기능을 갖춘 첨단신도시로 개발하는 것은 베트남에서는 처음”이라면서 “이번 개발로 베트남 주거문화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아파트보다는 빌라를 선호하지만 최근 젊은 층에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유망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트남 차세대 신도시 ‘북안카잉’

북안카잉지구는 사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우리에게도 친숙한 하노이 컨벤션센터 서쪽에 있다. 포스코건설은 이곳에 아파트와 테라하우스(타운하우스), 단독주택 등 총 7688가구의 중대형 고급 주택을 짓는다. 인근에는 업무용 빌딩과 쇼핑몰, 극장 등 복합시설도 함께 건립해 모든 생활이 신도시에서 해결될 수 있도록 설계할 방침이다.

사업단의 손주권 실장은 “북안카인 신도시 건설에 2020년까지 총 2조653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며 “신도시에는 주거시설 외에도 초고층 랜드마크가 될 75층 빌딩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베트남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북안카잉 신도시 사업은 사실 포스코건설이 땅을 매입해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이 사업은 포스코건설이 하노이의 랑과 하떠이성의 호아락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건설해 주고 그 대가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토지를 받아 시행하는 것이다.

북안카잉 신도시의 시발점이 된 랑-호아락 고속도로 역시 베트남에서는 새로운 개념으로 건설한다. 랑-호아락 고속도로는 포스코건설과 함께 계열사 70여개를 이끌고 있는 베트남 최대 건설 공기업 비나코넥스와 각각 절반의 지분을 갖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건연 고속도로 현장소장은 “베트남 고속도로는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함께 다니다 보니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등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랑∼호아락 고속도로는 베트남에서 첫 자동차 전용도로로, 자동차전용도로 왕복 6차선과 자동차·이륜차 혼용도로 왕복 4차로를 잔디 분리대로 구분해 짓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랑-호아락 고속도로는 앞으로 건설 예정인 남부 호찌민시-북부 하노이시 연결 고속도로와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되기 때문에 북안카잉 신도시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하노이의 도심은 북안카잉지구가 있는 서쪽으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으며 각종 행정관청도 이사를 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상황이다.

■포스코건설, 베트남 ‘건설 한류’ 주도

베트남 노이바이 공항에서 하노이시내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따라 20여분 갔을까. 오른쪽 길옆에 배우 장동건씨를 모델로 한 포스코건설 입간판이 눈에 띈다. ‘한류 스타’의 이미지를 포스코건설의 ‘건설 한류’와 자연스럽게 연결시킨 것이다.

이 회사 우호재 차장은 “북안카잉 프로젝트는 포스코건설이 그동안 국내에서 수행했던 신도시 건설의 노하우를 한 단계 더 진화시켜 본격적으로 베트남에 수출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베트남과 신뢰를 쌓아 친근하게 다가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베트남 시내에서 만난 하노이 시민들은 최근 포스코건설에 상당한 호감을 나타냈다. 베트남 합작사인 비나코넥스사에 근무하는 끄응씨는 “한국에는 삼성과 LG만 있는 줄 알았는데 포스코건설이 북앙카잉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포스코’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됐다”며 “더구나 포스코건설 모델이 장동건씨라는 얘기를 듣고 더욱 친근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이번 북안카잉 프로젝트 외에 또 다른 대형 신도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랑-호아락 고속도로 건설대가가 아직 남아 있어 베트남 정부가 추가로 180만평에 이르는 대토를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직 구체적인 부지는 선정되지 않았지만 랑-호아락 고속도로 주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회사 관계자는 “신도시 2차 부지는 랑-호아락 고속도로 중간지점인 궉아이가 거론되고 있다”며 “규모가 큰 만큼 북안카잉과는 또 다른 개념의 신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