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베트남 金시세..수출금지 해제되나
거꾸로 가는 베트남 金시세..수출금지 해제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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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희 기자 jhkim@ak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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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금시장이 글로벌시장과 다른 움직임을 나타내며 출렁이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면서 국제 시세와 다른 양상으로 움직여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다. 오후 들어 중국증시 폭락에 따른 베트남 증시 동반 하락 전망으로 금 매입이 이어져 국제시세와 동일한 온스당 678달러대로 반등했지만 대표 금속거래기업들은 금시세를 계속 낮추고 있다. 베트남 금융시장 트레이더들은 현재 하락하고 있는 베트남 금시세 추이가 현행법상 금수출이 불가한 베트남에서 불법 수출을 야기하고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고 베트남넷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트남 대표 금속거래기업인 사이공 귀금속 회사(SJC)의 응웬 뗀 롱 이사는 베트남 금가격이 글로벌 시세에 비해 낮은 이유로 작년 한해 베트남 금가격은 35% 오른데 반해 미국 달러화의 가치는 11.3%상승한 데 그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베트남으로 수입돼 내수시장에서 유통 중인 금 규모는 60t으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급변하는 금가격의 특성상 이미 과잉공급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베트남금거래협회(VGTA)의 응웬 뗀 뜨룩 부회장 역시 베트남 금시세 하락의 이유가 넘치는 공급에 비해 수출제한으로 수요가 제한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VGTA는 장기적으로 국제 금시세는 꾸준히 상승해 온스당 700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이에 따른 국제 금시장의 금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뜨룩 부회장은 국제 금시세와는 반대로 가고 있는 베트남의 금가격과 이에 따른 불법 금 수출을 방지하기 위해 협회차원에서 베트남중앙은행(SVB)에 금 수출 제한법규 완화를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상당수 증권시장의 애널리스트들도 국제 주식시장의 하락이 점쳐짐에 따라 많은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흘러나온 자금으로 금매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금의 수요와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들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 한편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불법 금 수출에 대해 SBV 외환거래부문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언급을 할 수는 없지만 불법수출과 관련한 사전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SBV 관계자는 금수출 합법화 가능성에 대해 베트남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세계경제에 편입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충분히 검토해 볼만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베트남의 금 수입 의존도가 굉장히 높고 정부의 금 보유량이 많지 않아 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중희기자 jhkim@ak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