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한 달간 아시아 주요국 증시의 대표지수 상승률을 살펴본 결과 베트남 증시가 압도적으로 1위를 달렸다.
베트남 증시는 새해 들어 지난 29일까지 32.4% 상승하는 등 최근 1년간 주가 상승률이 218.8%에 달했다.
중국 상하이A지수는 같은 기간 9.9% 올랐다.
그나마 중국 정부가 주식자금 대출을 억제하는 등 증시 과열을 막기 위한 각종 조치를 내놓으며 안정을 찾고 있다.
인도 뭄바이지수는 3.1%, 일본 닛케이지수는 1.4% 상승했다.
이에 비해 코스피지수는 한 달간 5% 가까이 하락하며 아시아 증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베트남과 중국 증시가 지난해에 이어 급등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위험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UBS증권의 삭티 시바 아시아담당 수석 투자전략가는 "최근 이머징마켓 채권의 장ㆍ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 경기가 둔화되거나 국제유가가 다시 불안정해질 경우 아시아 신흥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2년간 주가가 급등했던 중국과 인도는 밸류에이션 지표상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풍부한 유동성과 성장 잠재력 등을 감안하면 아시아 증시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작지 않다.
지난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펀드에 9억6200만달러가 순유입되는 등 신흥시장 가운데 아시아 쪽으로 글로벌 자금이 몰리고 있다.
매일경제 취재진이 30일 메릴린치 UBS 등 세계적 금융사 4곳의 신흥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올해 전망을 들어본 결과도 여전히 긍정적인 견해가 많았다.
로버트 호럭스 미래에셋홍콩자산운용 리서치센터장은 "아시아 신흥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특정 국가에 투자를 집중하기보다는 상관성이 낮은 국가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지적했다.
[신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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