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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 열풍 해외로 확산
베트남 컨설팅
2006. 12. 10. 11:04
부동산 투자 열풍 해외로 확산 [연합]
`철저한 사전조사 없이 덤볐다간 낭패`
10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집값 폭등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을 잇따라 쏟아내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산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올해 투자 목적의 해외 부동산 취득이 합법화된 데 이어 내년부터 해외 부동산 취득 한도가 300만달러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소식이 최근 전해지자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해외 부동산 투자 열기가 높아진 데는 관련 광고도 한몫하고 있다. 부유층이 많이 사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아파트 단지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중국 상하이, 캄보디아, 베트남 하노이 등지의 부동산 투자를 권하는 전단이 쉽게 목격된다. 강남에서도 '부촌(富村) 1번지'로 불리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요즘 해외 부동산 투자 홍보물을 몰래 붙여놓는 일이 부쩍 늘자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다. 이 아파트의 경비원은 "아파트 복도나 계단, 엘리베이터에 붙여 놓은 해외 부동산 투자 광고 전단을 떼느라 일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공공장소에 홍보물을 붙이는 게 여의치 않으면 가정으로 배달되는 신문에 전단을 끼워 넣거나 무작위 전화 공세를 펼치기도 한다. 모 일간지 압구정지국 관계자는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 부동산 투자를 안내하는 광고 전단을 신문에 끼워 돌리고 있다. 해외 부동산펀드 투자를 권유하는 전단도 많다"고 전했다. 인근 한양아파트에서는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해 홍보 스티커가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신문 전단과 전화를 이용한 투자 광고는 기승을 부렸다. 이런 광고를 접한 일부 시민들은 해외 투자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달 초 두바이를 방문해 3억5천만원짜리 40평대 아파트와 5억5천만원짜리 사무실 구매계약을 하고 온 S(40ㆍ서초동)씨는 "우리나라 아파트에 투자해 봤자 별 이득이 되지 않을 것 같아 해외 부동산 투자를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두바이에는 취득ㆍ등록ㆍ보유세 등 세금이 전혀 없고 사무실의 경우 시세차익 외에 연 15% 정도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데다 준공 전에도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10월까지 올해 내국인의 해외 부동산 취득은 937건에 3억6천만달러로 이미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 치웠다. 해외 부동산 전문업체인 루티즈코리아 김철우 경영기획실장은 "해외 부동산 투자가 합법화된 올해 여름과 비교하면 최근 문의전화가 3배 이상 늘었다"며 "시세차익은 물론 원화 강세로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기대에 강남과 분당 주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직접 투자뿐 아니라 해외 부동산을 대상으로 한 각종 펀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이 10월19일 내놓은 중국 선양의 주상복합 아파트 개발사업 관련 펀드가 출시 30분 만에 130억원어치가 모두 팔린 게 단적인 예다. 이렇다 보니 시중은행도 앞다퉈 해외 부동산 설명회를 개최하거나 상담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해외 부동산 사정에 어두운 국내 거주자들이 충분한 사전 조사 없이 섣불리 투자를 했다가는 큰 손해를 보거나 사기를 당하는 일도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해외 부동산 전문 사이트 부동산114월드는 "미주권이나 유럽은 가격 하락 국면에 접어든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동남아는 경제가 성장세에 있다는 점에서 가격 전망은 좋은 편이지만 국가 위험도나 제도 불안정으로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