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인정 하노이 한인학교 20일 공식 개교
지난 2004년 5월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대사 김의기)과 하노이 한인회(회장 김정인), 상공인연합회(회장 유항하) 등이 주축이 돼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지 2년5개월만의 성과다.
하노이 한인학교는 2005년 9월 자원봉사자들로 임시학교(사과나무학교)를 열고 같은해 12월 재단이사회를 구성했다. 올해 3월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공식 학력을 인정받는 학교설립인가를 받았고, 7월엔 베트남 교육훈련부로부터 학교설립인가를 받아 양국에서 모두 인정받는 정식 학교가 됐다.
초.중.고 학생 1인당 연간 1만5천달러(약 1천400만원)가 넘는 교민들의 국제학교 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자녀들에게 한국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한국식 교육을 시키자는 것이 한인학교 설립 취지다.
한인학교는 일단 하노이 미딩지역에 있는 도안티디엠 초등학교의 4층을 빌려 문을 연다. 그러나 인근지역에 학교부지 1.5ha를 확보했으며, 이르면 내년말 까지 자체 교사에서 수업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하노이 한인회를 중심으로 한 교민단체와 대사관 등은 최근 교사 신축을 위한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진출기업들을 중심으로 상당한 호응을 받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 파견한 교장과 교사 6명, 임직원 2명 등으로 구성된 하노이 한인학교는 이미 초등학교 과정의 수업을 시작했다. 내년에는 중등과정, 2008년에는 고등학교 과정도 열 예정이다. 학생수는 2007년에 120명, 2010년에는 500명을 목표로 하고있다.
김정인 한인학교 재단이사장은 "영세한 중소기업인들의 진출이 늘고 있는 베트남 북부지역에 하노이 한인학교가 생긴 것은 지역 교민들의 숙원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교민들은 이제 1인당 연간 1만5천달러가 넘는 엄청난 수업료 대신 3분의 1에 불과한 4천600달러의 수업료만 내면 한국인 정식교사와 함께 한국식 여건에서 한국어와 영어를 함께 배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자녀 교육문제로 혼자 부임하거나 부모와 자녀들이 떨어져 있는 가족문제가 해결된 것이 가장 가슴 뿌듯한 성과"라고 덧붙였다.
하노이 지역에는 2개의 국제학교가 있으나 수업료가 너무 비싸고 그나마 최근에는 1년 가량 기다려야 입학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혼자 부임하는 교민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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