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간 공안 알력 해소"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 특파원 = 베트남 반체제인사인 우엔후창 석방 사건으로 빚어진 한국과 베트남간 공안 알력이 양국 치안 총수회담을 통해 말끔히 해소됐다.
베트남을 방문중인 이택순 경찰청장은 29일 레홍아잉 베트남 공안부장관과 한-베트남 치안 총수회담을 갖고 베트남 반체제인사 우엔후창을 한국 사법당국이 베트남으로 인도하지 않고 석방한데 대해 이해를 구하고 보다 발전적인 협조관계를 갖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아잉장관은 "한국측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며 더이상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양국간 협력을 위해 보다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하자"고 말했다.
베트남은 지난 7월27일 한국의 법원이 우엔후창을 베트남에 인도하지 않고 석방하기로 결정하자 하노이 주재 한국대사를 불러 강력한 항의를 하는가 하면 이미 체결된 범죄인 인도협정의 존속 여부에 대해 거론하고 나서 양국간 공안 협력에 공백이 생겼었다.
양국 치안 총수는 이날 현안인 공안문제가 마무리됨에 따라 양국 경찰 조직간에 자매결연을 맺어 친선을 강화하는 등 진일보 된 협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한국의 각 지방경찰청은 베트남 주요 성의 공안 조직과 자매결연을 맺고 경찰대학은 베트남 공안학교와 연계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까지 논의됐다.
또 이날 회담에서 한국은 지난해 부산아시아안게임에서의 경험을 살려 국제 테러조직에 대처하는 노하우를 전달했으며 사이버 범죄와 마약관련 범죄 등에도 한국의 뛰어난 노하우를 베트남에 전수하기로 했다.
이밖에 이 청장은 "연초 경찰 주재관을 하노이에 파견한데 이어 내달에는 호찌민에도 주재관을 파견해 조직폭력배의 진출과 불법 인신매매 등 부조리를 척결함으로써 교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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