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질서한 베트남 국제결혼…‘한류에 찬물’ 우려
최근 수가 급속히 늘어가면서 무질서하게이루어지고 있는 베트남 여성과의 국제결혼이 베트남에서도 여론화하기 시작, 베트남의 한류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최근 국제결혼을 위해 비자를 받으려던 베트남 여성들의 에이즈 감염 사실이 보도되면서 발생하기 시작한 베트남 여성과의 국제결혼 문제는 경찰의 불법 관련조직조사에 이어 현지 언론이 국제결혼업체와 한국인들의 베트남 여성에 대한 비도덕적인 처사를 문제삼고 나옴으로써 자칫 한국인에 대한 적대감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이 문제는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호찌민시를 중심으로 무질서한 결혼알선업체가난립하고 인격을 무시한 알선 방식이 지속돼 언제든지 문제가 될 소지가 있었음에도한국정부나 현지 총영사관에서는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더구나 최근에는 한 한국인이 국제결혼을 해 한국에 살고 있는 베트남 여성들에대한 어두운면과 한국 남성들의 나쁜 이미지만 골라 베트남 신문에 보내 전재를 하게 함으로써 베트남인들의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를 더욱 나쁘게 하고 있다.
호찌민시에서 발간되는 뚜어이쩨(유소년) 신문은 이 한국인의 제보를 받아 1면머리기사로 한국남성들이 베트남 여성들을 결혼상대로 보는 나쁜 점들만을 열거했다.
역시 호찌민시에서 나오는 탱니엔(청년) 신문은 한국의 나와누리 등 시민단체와베트남 여성들이 한 국내 언론사에 몰려가 "베트남 여성은 상품이 아니다"는 팻말을들고 시위를 하는 사진과 함께 베트남 여성들이 비도덕적인 방법으로 국제결혼을 하고 있다는 국내언론의 보도를 인용했다.
베트남 공안부는 26일 호찌민시에서 개최한 '베트남 여성과 어린이들의 불법매매'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한국과 대만 싱가포르 등으로 매춘이나 국제결혼을 위해 불법 송출되는 베트남 여성과 어린이의 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강력한 단속을 경고했다.
베트남에서는 국제결혼 알선도 불법으로 되어 있다.
올들어 경찰은 호찌민 인근지역에서 불법 결혼.매춘 알선 조직을 조사하고 한국인들이 발행하는 잡지들이 국제결혼 광고를 싣는데 대해 경고를 했으나 오히려 최근들어 국제결혼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1년에만 해도 134건에 불과했던 베트남 여성과 한국 남성과의 결혼은지난해 5천800여건이 됐고 올 들어서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한 관계자는 "지나치게 많은 알선업체들이 몰려와 베트남 여성을 수십명씩 무더기로 모아놓고 물건을 고르듯이 고르게 하거나 돈을 주고 사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어 낯 뜨거울 때가 많다"며 "정부가 2007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국제결혼알선업체의 등록을 앞당기는 한편 현지공관으로 하여금 관련업체들에 대해 강력한 지침을 주고 계도와 단속을 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노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