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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지도부 3분의 2이상 교체 예상

베트남 컨설팅 2006. 4. 24. 23:49
베트남 지도부 3분의 2이상 교체 예상

세대교체 방침따라 '빅 5' 중 4명 은퇴의사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사회주의 베트남이 치열한 논쟁속에 벌어지고있는 제10차 공산당전당대회(18-25일)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5년마다 열리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베트남은 묵시적 방침에따라 나이많은  지도자들에게 스스로 은퇴를 종용해 지도자그룹의 나이를 65세이하로 낮추고 부정부패에 연루된 지도자들은 연령에 관계없이 물러나도록 하는 반 강제적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러한 방침에따라 지난 5년동안 베트남을 이끌어 온 '빅 5(상임위원그룹)'  중에서는 농 득 마잉 당서기장을 제외한 4명 모두가 은퇴를 앞두고 있다.

    당 서열 3위이면서 72세로 두번의 총리를 지낸 판 반 카이 총리가 아직  공식적인 은퇴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은퇴할 것이 거의 확실하고 서열 2위인 쩐 득 렁(69) 국가주석과 4위인 응웬 반 안(69) 국회의장, 5위인 판 지엔(71) 서기국  서기는 23일 시작된 중앙집행위원 선거에 후보자리를 사퇴함으로써 은퇴를 기정사실화 했다.

    전통적으로 베트남의 정치국원과 '빅 5'자리는 중앙집행위원 중에서 선출하도록 되어있다.

    이밖에 총 15명의 정치국원 중 레 밍 헝 전 공안부장관이 이미 사망하고 11위인 쩐 딩 환(67) 당 조직위원장, 12위인 응웬 콰 디엠(63) 당 사상문화위원장,  13위인 팜 반 짜(70) 국방부장관도 은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베트남의 지도자그룹은 정치국원 15명 중 8명의 교체가 이미  확정됐고 24일의 선거를 통해 몇사람이 더 교체될 것으로 보여 전례없는 대폭적인  물갈이를 맞게됐다.

    특히 24일 오후 새로 뽑힌 중앙집행위원들에 의해 선출될 당서기장에 농 득  마잉 현 서기장이 유임되지 못할 경우 베트남은 '빅 5'가 모두 교체되는 혁명적인  변화를 맞게 될 전망이다.

    이러한 강력한 세대교체의 분위기는 현재의 노령화된 지도자들로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에서 8% 내외를 오르내리는 베트남의 고도성장을 유지해  나가기가  어렵다는 주장에따라 대회전부터 있어 왔지만 대회직전 터진  ODA(공적지원자금)  유용사건이 기폭제가 됐고 언론을 중심으로 한 국민 여론이 가세해 이루어졌다.

    25일 발표될 최고지도자인 당서기장은 아직까지는 마잉 서기장의 유임설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있다.

    당의 '빅 5'중 4명이 은퇴를 선언해 마잉까지 물러나면 업무의 영속성이 떨어질것이라는 주장과 특별한 업적은 없지만 지난 5년동안 고도성장을 무난히 끌어  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ODA 유용사건에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사위가 연루됐다는 설과 중요한 다음 5년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더구나 최근 대의원 수가 많아진 호찌민시 중심의 남부 그룹이 "지역과  관계없이 실력에따라 지도자가 선출돼야한다"는 강력한 주장을 하고있어 남부의  수장격이자 개혁그룹의 선두인 응웬 밍 찌엣(64) 호찌민시 당서기의 부상도 예상되고있다.

    3년전 남부지역의 조직폭력그룹인 '남깜'을 깨끗이 소탕해  호찌민을  아시아의 경제 중심으로 키워낸 찌엣은 청렴성과 개혁의지가 국민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있다.

    찌엣은 당서기장이 안되더라도 주석자리는 이미 확보했다는 소문도있다.

    행정과 경제를 통괄하는 서열 3위 총리직은 응웬 떤 중(58) 현  수석  부총리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1년 제9차대회때도 물망에 올랐던 중은 카이총리가 은퇴를 번복해 그대로 부총리에 머물러 있었으나 이번에는 틀림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 외에 동갑내기이면서 역시 남부출신인 쩡 떤 상(58) 당  경제위원장도  총리 또는 주석 물망에 오르고있다.

    이밖에 3명에서 6명으로 늘어난 부총리에는 응웬 싱 헝(60) 재무부장관 등 여러각료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데 특히 지한파이면서 48세로 시장경제를 주도하고있는 황 쭝 아이 산업부장관의 영전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있다.

    kh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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