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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ODA유용사건 전당대회까지 흔들

베트남 컨설팅 2006. 4. 13. 22:45
베트남 ODA유용사건 전당대회까지 흔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베트남의 공적지원자금(ODA) 유용사건이  5일 앞으로 다가 온 제10차 공산당 전당대회까지 흔들고있다.

    'PMU18프로젝트 횡령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일본의 ODA자금을 받아  도로건설 프로젝트를 수행 해 온 교통부가 이를 유용 또는 횡령한 것이다.

    이 사건은 제10차 전당대회를 직전에 두고 불거진데다  많은  고위직들이 이 사건과 연계된 것으로 보여 전당대회의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이 사건은 당초 PMU18프로젝트를 맡아 온 부이 띠엔 중 사장이 축구 도박  등으로  수백만달러를 날림으로써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들 관계자와 고리를 맺은 응웬 비엣  띠엔차관이 구속되고 공산당 정치국원이면서 실세로 꼽히던 다오 딩 빙  교통부장관이 해임당하기까지 했다.

    중 사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ODA자금으로 138대의 고급 승용차를 사들여  유력인사들에게 무료로 주어 사용하게 한 것이 발견됐고 수천만달러가 유용된 것도 확인이 돼 베트남 정계 전체로 확산되고있다.

    13일에는 응웬 반 람 총리실 차관이 연루돼 조사를 받기 시작했고 공안부  차관의 아들과 하노이시 간부에게도 이 차량이 제공된 사실이 밝혀져  조사가  권력기관 전체로 번져가고있다.

    이번 전당대회의 집행위원 후보 명단에 올랐던 까오 응옥 와잉  수사국  국장이 처음으로 후보 리스트를 포기하자 많은 인사들이 집행위원 출마를 포기할  것이라는소문이 나돌고 있다. 심지어는 지도자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쳐 의외의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현지의 탱니엔 신문은 해임당한 다오 딩 빙 교통부장관이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18일의 전당대회 개막을 앞두고 내외신 기자회견을 한 판 지엔 정치국 서기는 "부정부패 문제는 이번 전당대회의 가장 중요한 안건은 아니지만 매우 중요한  안건"이라고 말하고 "어떻게든 이번 당 대회에서 부정부패가 뿌리를  내릴수  없도록하는 방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건이 전당대회에 어떻게 반영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의원들이 선택할 문제"라고 말하면서도 "누구든지 연루자는 지도자로 활동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한편 전당대회 사상 처음으로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벌어진 기자회견에 참석한500여 내외신 기자들은 질문의 절반 이상을 부정부패 문제에 할애해 전당대회를  앞둔 베트남 국민들의 분위기를 반영했다.

    kh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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