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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증권사 묻지마式 인수 "위험천만"

베트남 컨설팅 2007. 10. 28. 20:51
베트남 증권사 묻지마式 인수 "위험천만"

[현지 증권사 200여개 난립..피인수로 돈벌기 위한 유령회사 많아]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도 적지 않다. 특히,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베트남의 경우 검증되지 않은 현지 증권사에 무작정 투자할 경우 커다란 손실을 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 증권업 라이센스를 취득한 업체는 150여개로, 이중 50여개만이 현재 영업을 하고있다. 또 50여개는 회사를 설립 중에 있으며, 다른 나머지는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베트남 현지 증권사가 20여개 미만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거의 난립 수준인 것.

이처럼 베트남에 증권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자 베트남 정부도 고민에 빠져 있다.

베트남 진출을 위해 최근 시장조사를 다녀온 증권사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가 증권사 난립을 막기위해 내년 대대적인 제도개선을 준비 중"이라며 "우리나라 처럼 자본금 규모에 따라 라이센스의 차별을 둘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베트남 현지 증권사들은 최근 자금력을 키우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그러나 증권업을 영위한 적이 없고 규모 또한 작다보니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것. 특히 메릴린치의 베트남 철수 보고서 이후 미국계 자금이 대부분 빠져 나간 상태여서 전적으로 아시아 국가에 목을 멜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한국 증권사들이 베트남 진출에 관심이 많다보니 최근 브로커를 통해 베트남 인수 의사를 묻는 경우가 심심치 않다"며 "타사들이 워낙 베트남 진출에 적극적이다보니 일단 검토는 하게된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신흥 국가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이 적은 자금으로 베트남 증권사를 인수해 진출할 수 있는 적기일 수 있지만 현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단순히 브로커를 통해 검토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주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 현지에 설립된 증권사들은 아예 영업 자체를 하고 있지 않아 직접 이 회사의 지분을 투자해 현지에서 경영을 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면 모를까 단순히 남이 하니깐 한다는 식은 엄청난 손실을 가져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베트남 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도 상황은 비슷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앙아시아 등 증시기반이 취약한 곳은 라이센스를 취득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며 "사실상 껍데기에 불과한 회사가 라이센스만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아 철저한 시장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