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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이제는 공생이다> 베트남 이주정책 위해선

베트남 컨설팅 2007. 7. 23. 01:23
다문화 이제는 공생이다>⑤ 베트남 이주정책 위해선
 베트남의 노동사회보훈부 산하 해외노동국.

 이 곳은 해외에 노동자를 내보내는 송출업체를 허가해주고 관리감독 역할을 하는 곳이다. 베트남은 현재 하노이 6곳, 호찌민 1곳, 중부지역 1곳 등 8곳의 직업학교에서 15일 짜리 코스의 한국어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문화교육과 이주국의 사회 전반에 대한 관습 등을 교육하고 있다.

 베투남인들은 매번 8천여명이 한국어시험에 응시하는 등 한국행을 희망하고 있다. 이들의 명단을 산업인력공단에 보내면 한국인 업주가 이들 가운데 자신의 공장에서 일할 사람을 선택하는 식이다. 선택이 되면 베트남 노동부에서 즉시 당사자에게 연락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짧으면 몇 달, 길면 1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한국은 베트남의 산업연수생에게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지역이다. 한국에 가서 기술을 습득한 후 곧바로 고국으로 돌아오면 좋은 곳에 취직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최근 들어 외자 등 해외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외국계 기업 등이 베트남에 많이 진출, 이들의 취업기회도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 건설사 부사장으로 근무하는 짱(34)씨.

 지난 1994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에서 일한 그는 10여 년의 한국생활 덕에 한국어가 능수능란하다. 지금도 언제든지 기회가 되면 한국으로 가고 싶다고 말한다. 부인도 한국에서 만나 6년 간의 연애끝에 결혼했고, 아들도 낳았다.

 그에게 있어 한국은 돈도 벌고 결혼도 한 그야말로 기회의 땅이었다. 지금도 주변에서 한국으로 가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면 과감하게 이주노동을 추천할 정도로 친한파가 됐다. 

 IOM 하노이 사무소장인 앤드류씨는 베트남 정부와 직접적 관계를 맺어 이들의 안전한 이주를 지원하고 있다.

 베트남의 이주는 당사자의 결정보다는 가족 전체의 결정에 따르는 경우가 많다. 절대적 빈곤을 벗어나기 위한 대책으로 가족들이 고민을 하다 이주를 결정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필리핀은 미국에 대한 환상으로 외국에 나가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자발적 결정이 많은 반면, 베트남은 가족 부양의 의미가 더 큰 것이다.

 베트남은 국제결혼 스타일이 패키지 형태로 짧은 시간에 이뤄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 아들 흥푸(32)가 노동자로 일을 하고 있다는 하노이의 푹(71)할아버지.

 베트남에서 대학을 졸업한 아들은 월급 200달러 수준으로는 도저히 가족의 생계가 막막하자 700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는 한국행을 과감히 택했다.

 아들이 가족회의에서 한국으로 가겠다고 강력히 희망을 했고, 다른 가족들도 고민끝에 이 같은 결정을 어렵게 내렸다.

 당시 다른 형제들은 돈벌이를 못하는 대학생이 많아 흥푸가 한국에서 번 돈으로 학교를 마쳤다, 한국에서 그는 130만원을 벌어 이 중 100여만원을 베트남 집으로 송금했다.

 또 다른 이주 단체인 베트남 여성동맹산하 결혼지원센터.

 이 곳은 베트남 여성연합회 소속으로 여성의 권리, 지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2003년 10월 개소했다.

 베트남 여성 가운데 국제결혼을 원하는 사람에게 중매를 알선하고 지원을 해주고 있다. 또한 언어, 풍습, 심리적 자문과 관련된 교육과 인권상담, 결혼수속 등에 대한 다각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한국 남자와 결혼이 급증했고, 300건의 결혼을 성사시켰다. 한국어로 된 여성결혼 이민자 정착을 위한 가이드북을 안내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물론 불법브로커 등을 통한 개인적인 결혼 루트를 알아볼 수 있지만 이 곳은 공식창구라 할 수 있다.

 그나마 브로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라는 것.

 베트남 여성들은 무지의 상태에서 한국으로 시집을 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지 브로커들이 마을을 돌며 여성들을 모집하는 등 자기들끼리 정보를 교환한다. 현지에서 만난 한 여성은 한국행에 대해 “어차피 베트남 농촌에서도 고생을 하기는 마찬가지인데 한국에서 고생을 못할 법은 없다”며 “같은 마을에 한국사람과 결혼하고 싶어하는 처녀들이 많다”고 말했다.

 실례로 베트남의 경우 최근 한 달에 1천명 이상이 결혼 비자를 받는 등 급속히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예전에는 국제결혼의 경우 대만의 선호도가 높았으나 최근 한국행이 최고 인기 지역으로 부상했다.

 베트남 국제결혼여성의 경우 90%가 중학교 졸업 학력으로 하루 소득이 1달러도 채 안된다. 평균 연령은 겨우 21세 수준이다.

 겐토 여성동맹에 따르면 해외로 나가는 여성 중 10%는 18세 이하로 알선 비용은 3천∼1만5천 달러 수준이다. 여성들은 빨리 선택을 받아 한국으로 가기 위해 브로커에게 돈을 준다.

 심지어 호치민 시내에는 다음과 같은 명함 광고가 뿌려지기도 한다.

 ‘처녀, 3달 이내 결혼 가능. 만약 1년내에 도망가면 리필’. 이런 식으로 한국 등 외국으로 국제결혼을 온 여성들은 당연히 한국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지원도 미비하다.

 또한 이주여성들끼리도 연락체계도 없어 가정폭력 등 각종 범죄에도 무방비로 노출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인터뷰 앤드류 소장> 

 IOM(국제이주노동자기구) 앤드류 하노이 사무소장은 “베트남 사람들 가운데는 호치민, 하노이의 한국인 공장에서 일을 하다 아예 한국행을 택해, 이주노동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국제결혼도 마찬가지다. 베트남 여성들은 외국에서 살고 싶고 싶다는 의미보다 가족의 생존으로 외국행을 택한다. 베트남의 해외이주는 많은 부작용을 내포하고 있다.

 베트남은 패키지 스타일로 남자들이 단체로 베트남으로 들어와 신부를 골라가면서 나중에 국제이혼 등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필리핀의 경우 50%가 중동지역의 선원이나 호텔 등의 고급직종으로 취업을 나가는 노동이주가 많아 베트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법체류자가 적다.

 메콩강 델타 지역을 중심으로 국제결혼 브로커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먹이사슬과 연결고리가 무성하게 형성돼 있다. 호치민 주변의 빈곤 지역이 국제결혼이 많다.

 여성 해외송출의 경우 베트남의 송출업체가 30%의 커미션을 먹고, 70%는 도착국의 업체가 챙긴다.      

 앞으로 베트남 정부는 물론 한국정부, IOM 한국사무소,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계해 국제결혼과 이주노동자의 피해 예방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 

출처:전북도민일보 장정철 기자 jang@do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