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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히딩크' 알프레드 리들 감독
베트남 컨설팅
2007. 7. 10. 12:18
<'베트남의 히딩크' 알프레드 리들 감독>
팬들 신장이식받고 지난 4월 감독직 복귀(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 특파원= 베트남 축구팬들은 알프레드 리들 축구대표팀 감독을 '베트남의 히딩크'라고 부른다.
8일 하노이 미딩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컵축구 B조 예선 1차전에서 난적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2-0으로 이겨 파란을 일으킨 리들 감독은 아직 그 성과면에서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축구를 세계 4강에 올려놓은 히딩크 감독에는 비길 수 없지만 바닥이나 다름 없는 베트남 축구를 동남아시아의 정상권으로 올려놓은 공로는 히딩크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지난 1999년 불모지 베트남 축구를 맡아 2003년과 2005년 두차례나 아세안경기대회의 준우승을 엮어 낸 리들감독은 축구를 다른 무엇보다도 좋아하는 베트남인들에게는 '최고의 영웅'으로 꼽히고 있다.
리들에 대한 베트남 팬들의 사랑은 연초 리들감독이 지병으로 감독직을 떠나게 됐을 때 잘 나타났다.
8년전부터 앓아 온 신장염이 악화돼 신장을 이식해야 될 지경에 이른 리들감독의 소식을 들은 베트남 축구팬 수십명은 다투어 신장을 제공하겠다고 나섰고 다행히 한 팬의 신장을 이식 받은 리들감독은 지난 4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받은 수술이 잘 돼 베트남 감독직에 복귀할 수 있었다.
리들은 팬들의 도움에 보답하기위해 무섭게 선수들을 조련했고 그 첫 결과는 난적 UAE를 2-0으로 완파하는 성과로 나타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2위의 베트남이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94위의 UAE를 완파하는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한 것.
리들감독은 경기후 "운이 좋았다"고 말했으나 이 날 경기는 스코어에서 뿐 아니라 경기 내용면에서도 베트남이 이겼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베트남은 홈경기인데다 리들감독을 중심으로 한 팀워크가 뛰어나 상대적으로 엉성한 면을 보인 UAE를 후반에는 압도했다.
베트남이 남은 카타르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약간의 허점만 보이면 팀워크와 투지로 무장한 베트남에 덜미를 잡힐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만 할 것이다.
리들감독은 10년에 가까운 세월을 베트남 축구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무엇보다도 팀워크와 투지를 강조했고 이번 대회에 대비한 평가전에서도 자메이카와 바레인을 연파하는 성과를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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