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홍강개발` 급물살..한강 벤치마킹]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시를 흐르는 홍강이 서울 의 한강을 벤치마킹해 개발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16일 "홍강개발기본계획 용역사업을 발주해 올 11월께 마칠 예 정"이라면서 17일 오전 10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설명회에서는 기본계획의 윤곽을 관련업체에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강은 중국 남서부 윈난성에서 발원해 하노이시를 거쳐 통킹만으로 이어지는 연장 1천125㎞, 유역면적 16만9천㎢의 강으로, 서울의 한강처럼 하노이를 상징하는 강이다.
2005년 하노이시를 방문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서울시의 한강개발 경험을 살 려 홍강 개발사업을 도와달라"는 하노이시측의 요청을 수락함에 따라 공동 개발이 추진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홍강을 한강 개발 경험을 벤치마킹해 개발하 기로 하노시측 당국과 원칙적인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서 인구 밀집도가 높은 홍강은 홍수 범람에 취약하고 하천 주변이 개발 돼 있지 않는 등 개발 이전의 한강과 흡사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게 서울시 관계자 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하노이시는 개발계획에서는 1980년대 한강 개발 때처럼 홍 강 주변의 둑 75.1㎞를 정비하고, 1천310만㎥에 달하는 물길을 정비해 집중호우가 발생해도 강변에 홍수 피해가 없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강 한복판에는 여의도와 같은 섬 형태의 개발지역을 만들고, 하천 주변에는 8만 9천여가구 규모의 신도시급 주거단지와 국제복합단지, 테마파크, 물류유통단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강 양안에는 강변북로, 올림픽대로와 같은 총연장 79㎞의 간선도로를 만들고, 친환경적으로 조성되는 강변공원과 주거지역의 연결을 위해 일부 도로는 지하화해 그 위에 녹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나아가 홍강이 통킹만으로 이어지는 점을 살려 강을 따라 40㎞의 뱃길과 4곳의 여객선 선착장 등을 조성해 물류.여객기능을 최대한 살린다는 구상이다.
홍강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국내 건설업체와 부동산 개발업체, 금융기관 등이 상당한 개발이익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서울시 관계자들의 설 명이다.
홍강개발사업에 베트남과 한국기업의 우선 참여를 보장하는 개발협정이 2006년 서울시와 하노이시 간에 체결돼 있어 홍강 주변의 대규모 주택단지 및 복합단지 개 발에 국내기업이 우선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신도시를 개발하고 있는 GS건설 관계자는 "빠른 경제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의 하노이시가 본격적으로 개발되면 우리 기업들이 대규 모 수주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ssahn@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