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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잇단 베트남 러브콜

by 베트남 컨설팅 2006. 12. 18.

외국인 투자자 잇단 베트남 러브콜
 

[쿠키 경제] 지난 15일 베트남 금융의 중심지인 하노이시 리퉁켓 거리에 위치한 새콤 뱅크 빌딩 9층. 새콤 뱅크 증권사 객장 개소식에서 만난 니구엔 손 새콤뱅크 사장은 객장의 한산한 분위기에도 표정은 밝았다. 손 사장은 “베트남 투자인구는 8만명에 불과하지만 투자를 문의하는 외국 기관투자자들은 지난해 1∼2개사에서 지금은 20∼30개사로 늘었다”며 “이들을 만나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 금융사가 지닌 베트남 시장의 영향력에 대해 “커다란 충격(Big impact)”이라고 답한 손 사장은 개소식이 끝난 뒤 서둘러 브릿지증권의 베트남 사모펀드 설정식이 열리는 소피아 호텔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4년동안 베트남 시장 선점작업을 벌인 브릿지증권의 첫 결실인 이날 펀드 설정식에는 ?l엔 베트남증권위원회 부위원장 등 베트남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 역시 한국 자본 진출을 환영했다.

니구엔 손 베트남증권위원회 부국장은 “메릴린치,시티그룹 등 세계적인 금융사들이 투자를 타진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펀드를 통해 많은 자본을 유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공교롭게도 새콤뱅크 사장과 이름이 같았다. 손 부국장은 “올해초 300대 초반이던 주가지수가 최근 700선을 돌파했다”며 “전력,금융 등 국가 기간 산업에 대한 투자도 점차 확대 개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정이 이러하니 한국증권선물거래소도 베트남 기업 유치에 나섰다. 옥치장 거래소 본부장을 포함한 거래소 인사들은 이날 브릿지증권 펀드 개소식에 앞서 베트남 정부기관 및 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국증권시장 상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옥 본부장은 “베트남 시장 상장 여부와 관계없이 한국 시장에도 상장이 가능하다”며 “우리는 베트남 기업들이 자본이 필요할 때 한국 자본시장에서 가져갈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것”이라며 유치전을 벌였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베트남에 몰리면서 베트남 정부와 기업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베트남 증시에 상장된 회사는 90여개이지만 올해만 벌써 60억달러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베트남에 들어왔다. 물론 여기에는 우리나라도 빠지지 않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일까지 우리나라 기업들이 베트남에 투자를 결정한 금액은 22억1300만달러로 홍콩을 제치고 베트남 최대 투자국으로 부상했다. 내년부터는 베트남이 세계무역기구(WTO) 정식 회원국이 되면서 경제 개방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시장 진출에 사실상 실패한 국내 증권사들은 잠재력이 풍부한 베트남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문구상 브릿지증권 베트남 현지법인장은 “전 세계에서 산업화,고속성장 할 수 있는 나라는 베트남뿐”이라며 “대만이 파이를 선점했지만 올해부터는 한국이 베트남 투자에 가장 활발한 편”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노이=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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