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 베트남 정부가 외자기업(FIE)에 근무하는 현지 근로자의 월 최저임금 수준을 지난달부터 상향조정한 가운데 일본기업에 근무하는 베트남 근로자들이 잇따라 파업에 돌입했다.
베트남 현지언론은 2일 남부 동나이 성 소식통을 인용해 이 성에 위치한 일본계 마부찌자동차 생산공장에서 1일부터 2천여명의 근로자들이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파업에 참가한 근로자들은 월 평균 50달러의 저임금으로는 높은 물가를 견딜 수 없다며, 물가상승률에 상응해 임금을 상향조정해줄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이에 따라 소형 자동차 모터 생산 부분에서 세계 1위업체인 마부찌자동차의 생산 및 수출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고 언론은 전했다.
사측은 파업에 참가한 근로자 수가 전체의 30% 수준이라면서, 그러나 이들은 사전에 사측과 교섭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불법으로 실력행사에 나섰기 때문에 베트남 정부의 개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같은 성에 위치한 후지쓰컴퓨터 부품 생산공장에서도 지난달 24일부터 2천900여명의 근로자들이 임금인상 요구 파업에 들어갔다. 노사 양측은 이후 몇 차례 교섭을 진행해 지난달 28일자로 일부 근로자들이 업무에 복귀했으나 여전히 정상조업이 힘든 실정이라고 사측은 밝혔다.
현재 동나이, 빈즈엉 성 등 호찌민시 외곽에는 300여개의 일본계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지난달부터 55달러 수준의 최저임금제를 시행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호찌민일본상사협의회의 한 소식통은 "일본계 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55달러 이상의 최저임금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이나 대만업체들보다 최고 20달러 가량 높은 수준"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근로자들이 무리하게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불법파업에 돌입한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이런 행위가 자주 발생할 경우 제3국으로 떠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베트남 노동보훈사회부는 작년 12월 FIE에서 일하는 현지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이 39.62달러 수준으로 지난 1999년부터 6년 동안 동결돼 생활고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이를 전국으로 평균 50달러로 상향조정해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FIE 대표들은 이런 조치는 업체들의 경쟁력 및 채산성 악화를 초래한다면서 반발해오다 지난달부터 최저임금제를 시행하기로 타협했다.
shkim@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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