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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증시 한달새 16% 급락

by 베트남 컨설팅 2007. 4. 19.
베트남 증시 한달새 16% 급락
베트남 증시가 연일 낙폭을 키워 가면서 펀드 가입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베트남 증시가 연초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자 사전정보가 전혀 없는 일반 투자자들마저 펀드 가입을 시도하는 등 때아닌 `베트남 열풍`이 불어닥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 증시는 한 달 넘게 조정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월평균 수익률이 이미 마이너스를 가리키고 있는 펀드들도 속출하고 있는 상태.

베트남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VN지수는 최근 한 달 사이 10% 이상 급락했다.

지난달 12일 1170.67로 고점을 찍었으나 18일 현재 1001.12를 기록하면서 16.9% 하락했다.

2월 말 중국발 쇼크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을 때도 베트남 증시만은 꿋꿋이 상승세를 지켜 왔으나 지난 16일에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0선마저 깨지면서 투자자들은 더욱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다행히 지수는 18일 35.4포인트(3.67%) 반등해 이틀 만에 1000선을 회복하긴 했지만 조정에 따른 부담감은 여전한 게 사실이다.

베트남 증시가 이렇게 급락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증시 과열 억제책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 증시 투자자금에 대한 출처 조사, 은행의 증권투자 자금 대출 금지, 장외시장에 대한 투자 조사 등의 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또 기업들이 불법으로 회사의 비상장 주식을 다른 사람들과 주고받는 것도 금지됐고, 회사 주식을 장외시장에 내놓는 것도 규제 대상이다.

이 조치가 취해진 뒤 베트남 증시의 일평균 거래량은 반 이상 줄어드는 등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강력했다.

정부의 증시 과열 억제 의지가 이렇게 강한 데다 그동안 베트남 증시가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조정 장세는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지금이 오히려 투자 적기라고 조언하는 증시 전문가들도 있다.

베트남 증시가 선진화하기 위해 건강한 조정을 겪고 있다는 것. 따라서 일부 거품이 걷히고 나면 건실한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이 매수 적기라는 설명이다.

오재열 한국투자증권 중화분석팀장은 "계속되는 주가 상승으로 과열 우려가 있었지만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임에는 틀림없다"며 "최근 조정장은 오히려 저점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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